일상을 포기하고 최일선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3일 오전 고창보건소 앞 선별진료소. 선별진료소는 코로나 감염증 의심 환자가 의료기관 출입 전에 진료를 받도록 하는 간이 공간이자 최일선 현장이다.
체온 측정과 증상 확인 등 역학조사에서 의사환자나 유증상자로 분리된 경우 선별 진료소로 향하게 된다. 검사가 끝나면 자가 격리되고 1차 코로나 양성 판정 여부를 기다리게 된다.
고창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의사와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3~4명이 24시간 교대하며 항시 대기하고 있다. 교대 시간에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휴게실로 나온 고창군보건소 김여미(32)주무관과 만났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얀 방호복으로 무장하고 안경 위에 고글과 마스크까지 낀 차림이었다.
“근무중에는 특수복장까지 착용해서 화장실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해요. 그래서 물도 안 먹어요. 커피 한 모금을 마시는 일도 큰 결심이 필요해요”
근무자들은 우주복과 비슷한 전신보호복(레벨D)과 N95 마스크, 고글과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30분만 지나도 숨이 턱 막힐 지경이다.
“방호복 안으로 땀이 흐르고 숨이 가빠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진료를 거부하거나 증세도 없이 검사를 요구하는 민원인들도 상대해야 한다. 검사 기준에 합당한 유증상자를 우선 진료하고 나머지는 일반진료로 안내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선별 기준이 되는 정부 지침도 수시로 바뀌면서 내용이 변경될 때마다 이를 충실히 설명해야 한다.
“무턱대고 검사를 요청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기준과 방식을 일일이 설명해야합니다. 당사자도 답답한 마음이 있겠지만 지침과 기준을 지키며 이해시키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의료진을 믿고 안내에 따라 주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감염병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고창군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지난 1월27일 개소 이후 20명의 검채를 채취하고, 88명의 상담이 이뤄졌다. 3일 오후 4시 현재 고창군 관내 확진자는 없다.
“지역 의료진 한 사람, 한 사람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어요. 의료진들과 함께 고창군민들이 협력하면 코로나19 위기는 하루빨리 종식될 수 있을 거예요”
[보도자료출처: 고창군]